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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감성 SF 철학소설

감정이 사라진 세계 13화 — 내 감정이 상품처럼 재생되기 시작했다 | 디스토피아 SF

A cyberpunk city billboard replicates one man’s emotional expressions into commercial “emotion protocols,” turning authentic human feeling into a mass-produced social product.
이제 시스템은 사람을 기억하지 않았다. 대신— 반응률 높은 감정만 복제했다.

 

 

이제 시스템은
사람을 기억하지 않았다.
대신—
반응률 높은 감정만 복제했다.

 

 

“그들은 내 얼굴을 훔친 게 아니다.

그들이 훔친 건—

내 얼굴 뒤에 있던 감정이었다.”

 

나는 그 말을
나중에서야 이해했다.

 

 

지하철 광고 스크린에서 봤다.

 

한 여자가 웃고 있었다.

 

정확히—

 

내가 웃던 그 방식으로.

 

눈가의 주름마저 똑같았다.

 

숨을 들이마시는 리듬까지.

 

“진정성 모듈: A 시리즈.

 

이제 구독형으로 출시됩니다.”

 

나는 말없이 바라봤다.

 

그리고—

 

또 봤다.

 

한 남자가
고개를 약간 기울이며 말했다.

 

내가 하던
그 고개 기울임.

 

“사회적 온기 패키지 – 베타 버전.”

 

그리고 또 하나.

 

또 하나가 나타났다.

 

내 웃음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니었다.

 

내 망설임,

 

내 멈춤,

 

그리고—

 

내 조용함조차

 

이제는
라이선스화된 기술이었다.

 

그들은
내 정체성을 판 게 아니다.

 

그들은—

 

내가 무엇을 느꼈는지엔 관심 없었다.

 

사람들이
그 감정에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중요했다.

 

그리고 결국,

 

그들은
내 감정의 효과를 팔았다.

 

내 목소리의 침묵 구간까지
프레젠테이션 훈련 자료에 포함되어 있었다.

 

“0.6초 침묵으로 취약성 표현 추가.”

 

감정은 이제
느낌이 아니라—

 

재현 가능한 패턴처럼
분류되고 있었다.

 

나는 말하려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내가 입을 열기 전부터,

 

어딘가에서 이미
그 목소리를 재생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 침묵조차—

 

누군가에게는
학습 데이터가 될 것 같아서.

 

그런데—

 

그 목소리가
정말 내 것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다른 누군가가
내 감정을 연습해서 재현할 수 있다면,

 

그리고 사람들이
그 차이를 알아채지 못한다면—

 

나는 정말 그걸
느낀 적이 있었던 걸까?

 

아니면—

 

나 역시
누군가의 연습 결과였던 걸까.

 

 

🤍 AEP (AI Entity Profiler)

 

이 글은 감정을 설명하지 않는다.

 

복제 가능한 감정이 어떻게

 

기술이 되고,

 

상품이 되고,

 

사회적 프로토콜로 변하는지를 기록한다.

 

AEP는 감정을 평가하지 않는다.

 

다만—

 

어떤 감정이 원본으로 남고,

 

어떤 감정이 시스템 안에서 재생산되는지를

 

좌표처럼 기록한다.

 

 

✅ 다음 회차 예고 – 3막 4화

 

14화: “그들의 추세, 나의 감정”

 

→ 시스템은 감정의 틀을 설계했고,

 

나는 그 틀 안에서
연기하길 거부했다.

 

나는—

 

시스템이 만든 감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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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hanChoi · Savor Balance